휴가 두번째 날...

집에 친구가 와서 강아지랑 같이 놀았다. 우리 집은 사람들이 들어가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곳에 있는데(사실 좀 그렇긴 하다.) 막상 익숙해지면 제법 배차 간격이 많은 마을버스와 갈아탈 버스가 많은 환승 정류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괜찮아진다. 이런 식으로 마음이 편해지면 낯설었던 동네가 조금씩 익숙해지고, 익숙해지며 좋은 점들을 하나 둘 찾아가게 된다.

 

예를 들면, 우리 동네는 사는 사람들이 많지 않고 공기가 좋다.

지나는 차가 많지 않아 조용하다.

이웃끼리 다투는 소리가 나지 않고 웃거나 떠드는 소리 또한 나지 않는다.

모두들 수도승처럼 이 조용한 생활을 만끽하고 있는 듯하다. 내 생각에는,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니 이곳까지 들어와서 집을 얻을 마음이 든 거겠지 라고 추측이 든다. 그렇다고 해서 너무 깊은 시골이냐면 그것도 아니고.

 

오늘은 집에 친구가 놀러왔다.

친구가 우리 집에 온 건 정말 오랜만이라서 어떻게 놀아야 할지 좀 우왕좌왕하다가 신전떡볶이 매운맛이랑 튀김이랑 순대 시켜서 나눠먹고 티빙 결제 끊어서 TV로 지락실 봤다. 그냥 소파에 아무렇게나 둘이 앉거나 누워서 낄낄거리며 TV 보는데 재밌더라. 우리 집 강아지는 계속 새로 만난 언니한테 장난감을 가져오다가 결국 압수당했고, 나중에는 만져달라고 응석이나 부렸다. 

 

그리고 친구랑 친구 오빠랑 나가서 우육면 먹고 돌아왔다.

내가 시킨 건 마장면이라는 음식이었는데, 땅콩 소스에 도삭면을 고기와 땅콩과 함께 비벼서 먹었다. 맛있었는데 고추 기름 넣어서 비벼 먹으면 더 맛있었다. 반 먹고 너무 많아서 남겼지만...

그 후에 친구랑 카페 갔는데 간 카페가 YES PET, YES KIDS 존이라 소소하게 감동해서 사진도 찍었다.

생각해 보면 당연한 건데 말이야...

 

오늘의 계획은 가족들이랑 다 같이 여기저기 돌아다닐 예정인데, 또라이회사가 주말에도 강의를 듣길 원해서 돌아와서는 강의를 들어야 한다. 사실 지금 글 쓰는 것도 강의 하나 다 듣고 쓰는 거다. 하 시발.. 

아오...ㅆㅃ!!!!

언제 그만둬...

ㅆㅃ!!!!!!!! 그냥 욕만 나온다. 일찍 일어나야되니까 오늘은 지금 자야지.